숫자 ‘7’. 일반인들에겐 ‘행운’으로 통하는 숫자지만, 아이돌 팬들에겐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무서운 존재다.

가요계에서의 ‘7’은 팀의 존속과 활동 유지가 결정되는 숫자로 통한다. 보통 아이돌들의 재계약 시즌이 데뷔 후 7년이기 때문이다. 7년이 되면 소속사에 남든 떠나든 결정을 하게 된다. 신중한 고민과 회의를 거듭한 끝에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길을 걷기 위해 회사를 떠나는 멤버도 있다.

방탄소년단, SF9과 같이 7년이 오기 전 모든 멤버들이 전원 재계약으로 뜻을 모으고 팀 활동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본인의 니즈와 기획사의 조건을 맞추며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14년 가요계에 데뷔하며 음악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그룹 마마무도 어느덧 재계약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앞서 지난 1월 마마무 멤버 솔라와 문별이 재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긍정적 검토 중이라던 화사는 30일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제 남은 멤버는 휘인이다. 이날 소속사 RBW 측은 “현재 멤버 휘인과도 심도 깊게 논의 중에 있다”며 “마마무의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굳이 멤버 한명 한명의 재계약 소식을 전해야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RBW 측은 솔라, 문별의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이와 관련된 추측성 소문과 문의가 많아 공식적으로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민감한 이슈인 만큼 재계약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는 건 좋으나 대중과 팬들이 보기엔 남은 멤버들에게 빨리 계약을 하라는 일종의 ‘협박’처럼 보일 뿐이다.

더군다나 휘인은 오는 4월 중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발표한 두 번째 싱글 ‘소어(Soar)’ 이후 1년 7개월 만에 발매되는 솔로앨범으로, 팬들의 기대가 매우 높은 상태다.

홍보하느라 바빠야 할 상황에 “휘인만 남았다”, “마마무 해체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게 과연 소속 가수를 보호해야 할 소속사가 보여야 할 태도인지 의문만 든다.

멤버 전원 팀에 대한 강한 애착과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멤버들 간의 마찰도 크지 않은 편이라 재계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모두가 예상하고 있다. 팬들 역시 해체 없이 마마무가 그대로 지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 같이 긍정적인 시선이 가득한 가운데, ‘실시간 브리핑’을 일삼고 있는 소속사만 눈치를 챙긴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지 않을까. 매번 마마무 이름값에 따라가지 못하는 소속사의 행보가 오늘따라 유독 더 아쉬워진다.

사진=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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