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BS 연예대상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던 때가 있었다. 잘 나가던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KBS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하고 나면 구설수에 휘말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제동, 탁재훈 등은 연예대상 수상 이후 하락세를 걸은 바 있다.

‘연예대상의 저주’는 KBS를 벗어나 다른 방송사에도 퍼진 모양새다. 지난 2019년 MBC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찬사를 받았던 개그우먼 박나래가 선 넘는 ‘19금 개그’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자필 사과문이 올라왔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박나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쓴 사과문을 게재하며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부적절한 영상으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저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게 생각하는 박나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23일 올라온 ‘헤이나래’ 2회 영상이었다. 박나래는 ‘암스트롱맨’이라는 남성 인형을 살펴보며 남성의 주요 부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해당 장면은 성희롱 논란으로 불거졌고, 누리꾼들은 “개그가 아닌 선 넘은 행동”이라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논란이 커지자 ‘헤이나래’ 제작진은 사과에 이어 프로그램 폐지까지 결정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고, 그가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는 하차 요구 글이 쏟아졌다.

박나래가 자필 사과문을 올린 이후에도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은 “박나래 하차 요구”라는 제목의 글이 도배되고 있다. 여기에 다른 논란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기안84에게도 ‘하차’를 요구하는 화살이 날아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성희롱 논란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것으로, 타 프로그램 하차 요구는 과하다는 반응 또한 존재한다.

주특기였던 선을 넘나드는 개그가 그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된 가운데, 박나래가 사과문에서 밝혔듯이 방송 활동에서 조심스러운 언행을 보일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