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측 “형사책임 묻기 위한 고소장 접수”
폭로자 측 “법정서 진실 가릴 수 있게 돼 환영”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자 논란에 휩싸인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이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선다. 이와 관련 피해자 측은 “환영한다”고 받아쳤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 송상엽 변호사는 22일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 측은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 서울중앙지법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기성용의 법적 대응에 C씨와 D씨는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C·D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를 접했는바,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이후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로 기성용이 지목됐다.

이에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열어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성폭행 의혹 제보자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제가 거짓말을 했다면 다 놓겠다”고 말하며 해당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방송 후 기성용 측은 ‘PD수첩’에 대해 “제보자가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를 주장하는 제보자의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기성용이 성폭행 가해자가 아님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제보자의 발언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녹취록에는 제보자가 기성용에게 전달해달라며 “오보 기사 나가는 쪽으로 얘기하고 있다. 성용이 형 쪽에서 명예훼손 같은 걸 걸 수 있는데 그런 거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해줘”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폭로자 측은 기성용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기성용 측 변호사가 악의적으로 녹취 파일을 왜곡 편집했다”고 반박했다.

폭로자 D씨는 “기성용 선수 측은 나에게 여러 루트를 통해 집요한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면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저를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 악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기성용 SNS
사진=기성용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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