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 사건을 모방한 범죄가 발생했다. 그것도 ‘아이돌 판’에서 말이다.

최근 온라인상에 오픈채팅 등지에서 그룹 아이즈원을 비난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의 신상을 털어 이른바 ‘노예’로 삼는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는 곳은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였다.

실제 노예방을 만든 한 유저가 밝힌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미국좌’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 A씨는 “아이즈원 악플러의 신상을 턴 후 당사자에게 연락, 신상을 공개한다고 협박한다”고 말했다.

A씨는 “‘반성문과 신상을 보내면 용서해주겠다’고 말한 뒤 노예방에서 일하지 않으면 신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다. 협박에서 멈추지 않고 커뮤니티에 이름과 나이, 직업, 연락처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이름과 나이, 연락처 등이 적혀 있었다.

A씨의 협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협박으로 모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커뮤니티를 감시하는 일과 글 수집, 유저 신상 털이 등을 지시했다. 24시간 교대로 모니터링을 하며 글을 수집하고 이를 분류하는 게 주된 업무였다고.

이후 악플을 단 악플러의 신상을 찾으면 당사자에게 연락해 노예방에 가입하라고 협박을 가한다. 이를 승낙하지 않으면 신상과 얼굴 사진을 커뮤니티에 박제해 퍼트리고 이 행위를 반복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지난 1월 한 게시글을 통해 “노예방의 인원은 80명이었다”고 밝혔다. 여기엔 성인뿐만 아니라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그가 커뮤니티에 올린 ‘안티방 반성문’이라는 사진에는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현재 A씨가 올린 글은 삭제됐으나, 글을 캡처한 이미지가 여러 커뮤니티에 확산된 상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n번방’과 유사한 범죄가 발생했다며 단순히 팬덤 문제가 아닌 경찰 조사가 필요한 사건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신상을 토대로 협박해 사람을 조종하는 n번방과 비슷하다”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끔찍한 범죄가 어린 아이들도 있는 아이돌 팬덤 내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노예방 운영자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진=아이즈원 SNS
사진=아이즈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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