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의 ‘끼워팔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같은 소속사 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신인 가수나 배우가 등장하는 것은 하나의 관행처럼 굳어진 지 오래다. 최근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라인’이라 해 전 출연자들을 끼워파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라인’이란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기획 의도를 띈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한 프로그램에 투입해 화제성, 시청률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TV조선 ‘미스트롯2’에 마스터로 출연하고 있는 ‘미스터트롯’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로라하는 인기 트로트 가수를 대신해 임영웅, 장민호, 영탁, 이찬원, 김희재, 정동원을 마스터로 내세우며 ‘미스트롯2’에 ‘미스터트롯’을 끼얹었다. TOP6의 실력이 뛰어나기에 마스터로써 손색없지만 ‘미스트롯2에 과한 미스터트롯 끼워팔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물론 인기 연예인을 끼워 파는 건 시청률과 화제성이 중요한 예능 프로그램에겐 더할 나위 없는 전략이다. TOP6의 팬들이 자연스레 ‘미스트롯2’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더 나아가 팬덤 이동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되는 걸까. ‘미스트롯2’ 준결승 진출자 14인이 ‘사랑의 콜센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26일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측은 “미스트롯2 준결승 진출자 14인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방송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별사랑, 김태연, 김의영, 홍지윤, 양지은, 김다현, 은가은, 강혜연, 황우림, 김연지, 허찬미, 마리아, 윤태화, 류원정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랑의 콜센타’와 ‘미스터트롯’ 시청자, 팬들은 “끼워팔기도 정도껏 해야 한다”, “우리는 TOP6를 보고 싶은 건데 왜 저들을 출연시키는 것인가”, “괜히 미스트롯2 출연자들만 욕먹는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행위를 멈춰 달라”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제 걸음마를 뗀 ‘미스트롯2’이기에 ‘미스터트롯’ TOP6의 힘이 어느 정도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미스트롯2’를 키우기 위해 기존 시청자들과 팬들의 니즈를 무시하고 무분별한 끼워팔기를 하는 건 비난만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제작진 측도 분명 알아야 한다.

더불어 프로그램 고유의 색을 해치면서 ‘끼워팔기’를 강행하는 건 기존 시청자들에게 ‘실망에서 비롯된 피로감’을, 새로운 시청자들에겐 ‘예상 가능한 지루함’을 남길 뿐이다.

사진=인터파크 티켓
사진=인터파크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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