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난도 없이 시중서 쉽게 구매 가능 제품.."정부, 수소 활성화 막대한 예산 편성..국산화 기술 보장 안되면 국부 유출 우려"

블룸SK퓨얼셀. SK건설 제공
블룸SK퓨얼셀. SK건설 제공

수소경제 산업과 관련, 국내 기술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자칫 관련 예산이 해외 로열티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정부는 글로벌 수소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산업에 전폭적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수소법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시행된 이래 정부는 내년부터 에너지 업계에 수소발전 의무할당량을 부여하는 수소발전 의무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인 SK·한화·포스코·두산퓨얼셀 등 다수 대기업도 발빠르게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SK건설은 미국의 연료전지 제작 업체인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합작해 지난 10월 경북 구미시에 공장을 짓고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개관식에 맞춰 SK는 그동안 완제품으로 수입하던 블룸에너지 연료전지의 국산화율을 5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미시(장세용 시장)는 지난 12월 ‘수소에 대한 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수립 최종 용역보고회’를 열고 지자체가 나서 블룸SK퓨얼셀(유)의 수소연료전지 생산단가 절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26일 본지가 국회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SK블룸의 제품들은 Metal Case, Canister, Brackets, MRO 등으로 기술적 난도 없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Metal Case의 경우 제품 외형으로 철강을 절곡·용접해 페인팅하는 것으로 충분해 기술 전수 효과와는 거리가 있다.

또 Canister는 단순한 저장 용기로 역시 신규 개발이나 기술 전수 효과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Brackets 역시 국내 철강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고 MRO도 시중에서 일반거래로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다.

해외 고급 기술의 국내 전파 및 개발과는 거리가 먼 부품들을 SK블룸은 마치 기술 국산화인 것처럼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국산화 계획이라고 한 셈이다.

지난 국정감사 때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 의원은 '수소충전소의 낮은 국산화율로 인한 국부유출'을 지적한 바 있다.

수소충전소 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역시 기기 부품 기술이 국산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지원이 이뤄질 경우 국고 보조금이 고스란히 해외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수소연료전지 설치비 지원 사업 예산으로 199억원을, 관련 R&D 예산으로 389억원을 편성했다.

신영대 의원은 "수소충전소 등 핵심 기술의 국산화는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 구축의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산업위 소속 의원으로서 수소 관련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R&D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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