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여자배구 학폭’이 쏘아올린 공… 제2의 미투운동으로 확산되나

또 여자배구 학교 폭력 폭로… “10년 전 내 이야기”

박명규 기자 승인 2021.02.15 17:43 의견 0

최근 배구 선수들을 향한 각종 폭로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이재영과 이다영은 고개를 숙였다. 뒤이어 논란이 터진 송명근과 심경섭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후폭풍은 거세다. 지목된 가해자들이 곧바로 사과에 나서자, 너도나도 논란을 뒷받침할 증거를 가지고 폭로글을 게재하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으로 봤을 때 폭로글이 정의 구현의 글이 되기도 한다. 이 전에 학교 폭력, 과거에 저지른 잘못이 폭로글로 알려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유명인들도 많다. 폭로글이 아니었다면 대중들은 알지 못할 일이기에 피해자라고 주장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이때다 싶어 무작정 올리는 폭로글은 지금까지 터져 나온 억울함을 짓밟아 버리는 꼴이 된다.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의 학교 폭력 논란을 터트린 온라인 커뮤니티에 또 다른 여자 배구계 학교 폭력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프로 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작성자는 “나도 10년 전 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사진과 함께 폭로글을 게재했으나 정확한 주어가 없고, 특정 대상을 추측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극과 극의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현대’라고 적힌 작성자 이름으로 인해 여러 선수들이 가해자 후보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매일이 지옥이었다. 운동을 못해서 욕먹고 선배들한테는 미움대상이었다”며 “발음이 안 된다는 이유로 동기 선배들은 머리를 박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머리박아를 시키겠다’고 말했다. 눈물, 콧물, 침, 심지어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며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는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서 일주일동안 집에서 지냈다. 숙소에 그동안 아침 식사 당번을 안했다고 혼자서 밥을 차리라고 했다. 결국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밥을 차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졌다”고 고백했다.

A씨는 폭력을 당한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어떤 선배가 공으로 얼굴을 때려서 쌍코피가 났다. 닦고 오라고 하더니 머리를 박고 코트를 돌게 했다. 그러고 나한테 잘하는 걸 찾았다고 말했다”라며 “부모님을 실망시키기 싫어서 무시를 당하면서도 모든 걸 참았다. 심지어 부모님이 오시면 나한테 잘하는 척을 해줬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TV에서 보면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세상은 공평하지 못한다고 생각이 든다.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잘못 없는 선수들이 욕을 먹고 있다. 주어를 밝히지 않을 거라면 글을 내리는 게 좋을 듯하다”, “피해자의 상황도 이해가지만 근거 없는 추측에 전혀 상관없는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주어를 드러내는 건 쉽지 않다. 피해자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가해자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 이번 일로 스포츠계가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등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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