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母 김경희 폭로 나와 “쌍둥이만 하는 배구”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이 학교 폭력 가해자임을 인정한 가운데 피해자 학부모가 두 선수의 어머니인 전 배구선수 김경희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구 피해 학생 학부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작성자는 김경희씨가 학생들의 시합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뉴스를 통해 접하고 아이들이 올린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10년이 된 일을 우리 아이들이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모로서 안 될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 사진으로 2011년으로 춘계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에 출전한 전주 근영중학교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 속 명단에는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1번과 2번으로 기재됐다.

작성자는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다.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며 “타 학부모 관람석을 지날 때 여러 번 듣던 소리는 ‘근영(두 선수의 출신 중학교 이름)은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라는 소리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어머니인 김경희씨가 학생들의 배구 시합에 관여했다고도 주장했다.

작성자는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김씨가 자기 딸에게 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 등 코치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당시 아이가 배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칼로 인한 큰 일이 벌어졌는데도 학부모들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10년이 지나 이런 일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때의 기억, 고통이 아이들을 다시 괴롭히고 있다”고 호소했다.

‘칼로 인한 큰 일’은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 폭력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피해자가 앞서 언급했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칼을 들고 동료 선수들을 위협했던 사건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 지금 방관자 아닌가.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있고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며 “이재영, 이다영은 피해자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할 마음도 없어 보인다. 그에 걸맞은 엄벌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씨에 대한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경희씨의 과거 소속팀에서 벌어졌던 선수단 체벌 사건이 올라왔다.

이는 1992년 제9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 1차 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김경희가 주장을 맡고 있던 효성 여자배구단은 1월 20일 김경희를 제외한 16명 선수들 모두 허벅지에 피멍이 든 채 경기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관중들은 선수들의 피멍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하라며 항의했다. 효성 선수는 경기 이틀 전인 1월 18일 후지필름과 경기에서 패한 뒤 ‘정신이 해이해졌다’는 이유로 임태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체벌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사진=흥국셍명 핑크스파이더스 SNS
사진=흥국셍명 핑크스파이더스 SNS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