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재영·이다영 반성에 “인스타 못하게 폰 뺏어라” 말 나온 이유

이다영, 사과 와중에 김연경 언팔

박명규 기자 승인 2021.02.11 09:17 의견 1

“허무하네요.” 가해자의 사과를 본 피해자의 첫 마디다.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을 인정했다.

이재영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과 함께 “제가 철없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그는 “학창 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저는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친구들이 받아 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고 밝혔다.

이다영도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며 “피해자분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갖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 역시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충분한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문은 화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철없었던’, ‘과거’, ‘피해자들이 받아준다면 직접 찾아가 사죄하겠다’ 등의 내용은 사과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했다.

두 사람의 사과문을 본 피해자의 첫 반응은 ‘허무’였다. 피해자는 “사과문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허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본인 과거의 일을 곱씹으며 반성하며 살아가길 바란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학교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 와중에 이다영은 김연경 선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팔로우(친구 끊기)까지 해 논란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배구 팬들은 사과문이 올라온 이후 이다영이 소속팀 주장인 김연경 선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팔로우 한 것을 확인했다. 김연경은 여전히 이다영을 팔로우한 상태다.

결국 배구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전 기준 약 9100명의 동의를 얻었고,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 검토에 들어갔다.

청원글을 올린 작성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를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여자 프로배구 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지만 구단과 배구연맹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체육계의 신뢰와 도덕성의 문제다.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할 것이다”라며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만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호소했다.

사진=이다영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