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주가 전일비 12% 넘게 하락..."다수 기업 협력요청 받아" 여지 남겨

현대차 첫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현대차 제공
현대차 첫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현대차 제공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8일 오전 9시 장이 시작하자마자 현대차·기아가 각각 '애플카 협력설'을 공식 부인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완성차 업체인 두 법인은 연초부터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업설이 나오면서 글로벌 산업계를 뒤흔들었다. 협업 호재로 인해 연일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달만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공시에서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혀 시장 기대감이 나왔다.

특히 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란 다소 구체적인 소문까지 돌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기아차가 올들어 기아(KIA)로 브랜드명에서 차(車)를 빼고 전동화 및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는 기류와 맞물린 추측이었다. 현대차는 별도로 아이오닉 등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키울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애플의 하청업체화 우려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마치 애플의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대만 폭스콘처럼 매출은 뛸지 모르나 애플에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다 지난주부터 이상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한 것이다.

애플은 그간 기술 개발과 관련해 신비주의·비밀주의 정책을 펼쳐왔는데 협업설이 언론에 보도된데 대해 애플이 불만을 표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시장의 궁금증이 증폭되던 와중에 결국 이날 현대차·기아는 공식으로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김흥수 전무 주도로 EV(순수전기차) 사업부를 신설한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자체 자율주행 전기차 브랜드 개발에 더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주가가 23만6000원으로 전일대비 5.41% 떨어졌고, 기아차는 8만8600원으로 12.71% 급락했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 수소전기차 까지 다양한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왔다.

현대차·기아는 다만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재공시하며 외부 협력에 대한 가능성은 남겨뒀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