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사라진 ‘사랑의 콜센타’, 시청자 불만 높아져

“사서함 컨셉은 어디로 갔나요. 일회성이었나요? 지겨운 대결 구도 이제 그만하고 사서함 컨셉 다시 해주세요. 아니면 설명이라도 해주세요.”

‘사서함 20호’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편한다던 ‘사랑의 콜센타’가 몇 주째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매주 뛰어난 섭외력이 빛나고 있지만 이는 제작진만 신난 자랑거리로 전락했다. 시청자들은 대결 구도에 지겨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SNS와 블로그,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사랑의 콜센타’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서함’의 행방을 묻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앞서 ‘사랑의 콜센타’는 전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신청자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접수해 임영웅과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6가 즉석에서 신청곡을 불러주는 ‘실시간 전화 노래방’으로 진행됐다.

이후 새롭게 단장을 마친 ‘사랑의 콜센타’는 TOP6가 시청자들의 재치 있는 그림과 시 등을 직접 채택해 소개하고 사연을 읽은 후 신청곡을 불러주는 ‘사서함 20호’로 바뀌었다.

제작진 측은 “4050세대에겐 왕년에 좋아하던 스타들에게 라디오 신청곡을 보내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2030세대에게는 손편지를 쓰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등 ‘세대 통합 시스템’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서함 20호’는 어떠한 설명도 없이 사라졌고, 매주 게스트와 대결을 펼치는 TOP6의 모습만 남았다.

지난 5일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에서도 TOP6와 대결을 벌이는 ‘K팝 아이돌’ 대표 세븐, 조권, 노라조, 레이나, B1A4 산들, 오마이걸 승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댄스 배틀부터 유닛 그룹 매치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귀호강 향연을 펼치며 금요일 밤을 뜨겁게 달궜지만, 시청자들의 흥미는 예전 같지 않았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TOP6 외에 여러 연예인이 출연하는 모습을 꼬집으며 감염 우려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방향과 기획 의도는 제작진이 가장 잘 알겠지만, 프로그램을 오래토록 유지하는 건 결국 시청자들의 몫이며 힘이다. 처음엔 온갖 말로 유혹하더니, 이제 와서 누구도 원하지 않는 컨셉만을 밀고 나가면 어떤 시청자들이 반가워하겠는가.

‘금요일 예능 1위’라는 타이틀에 취하기에 앞서 시청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부흥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때다.

사진=TV조선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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