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가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았다. 논란의 출연자가 자진하차를 밝히는 장면이 시청률 23.6%(TNMS, 유료가구)을 기록했다. 화제성 이면의 상처는 피해자와 시청자가 받았다.

현재 ‘미스트롯2’는 미성년자 권익 침해,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일은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공정성 문제와 미성년자 권익 침해 등을 취합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미스트롯2’ 제작진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근거 없는 사실과 무분별한 억측으로 프로그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 이 건과 관련해 ‘방통위’ 요청이 있을 시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제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의 강경한 태도에도 진상위는 “내정자 의혹 및 공정성 문제를 ‘악성 허위 사실’로 단정한 부분에 대해선 심히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재반박했다.

진상위는 “제작진 측의 해명대로 모든 참가자들이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기 위해 도움을 드려야 한다면, 출연진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해 주는 역할에서 그쳐야만 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원하는 방향도 아닌 제작진 측이 구상한 그림대로 무대가 이뤄졌고, 그 무대로 인해 한 참가자는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 권익 침해에 대해서도 “제작진 측은 ‘미성년 연예인 등에 대한 권익 보호 방안’의 세부 사항을 철저히 지켜가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방통위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1월 18일 이후에도 TV조선 측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 아동 청소년 출연진에 대한 악성 댓글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작진 측의 해명을 다시 한 번 요청 드린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분명한 해명 및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시돼야 함을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서도 ‘미스트롯2’는 굳건한 시청자층을 만들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는 지적이 가득하다.

지난 4일 방송된 ‘미스트롯2’에서는 학교 폭력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출연자 진달래의 서사를 다뤘다.

본인 스스로 학교 폭력 논란을 인정해 하차하는 것인데도, 진달래는 “어차피 해도 통편집이다”라는 황당한 발언을 내뱉었다. 제작진은 눈물을 흘리는 진달래의 모습을 공개하며 ‘눈물의 하차’라는 자막까지 내보냈다.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진달래가 피해자인줄 알았다”, “가해자에게 서사는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 “지금 학교 폭력을 미화하는 것인가” 등 비난을 쏟아냈다.

양심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건지,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미스트롯2’ 클립 영상 그 어디에도 진달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하차로 본선 3차에서 탈락한 양지은이 뒤늦게 합류하게 된 영상만이 남아있다.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일수록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기에 때로는 의도치 않은 잡음이 일기도 한다. 특히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TV조선이기에, ‘미스트롯2’를 향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미스트롯2’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쌓은 트로트 인기를 제 발로 차며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오죽하면 ‘눈에 띄는 출연자’보다 ‘귀에 들어오는 논란’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선택적인 입장 발표와 화제성에 눈이 먼 제작진 탓에 다수가 상처와 실망을 받고 있음은 분명하다. 높은 시청률만 자랑하기에 앞서 출연자와 시청자, 더 나아가 ‘트로트 이미지’를 쌓아올리는데 공을 세웠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던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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