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SK와이번스 지분 100% 인수..(주)신세계도 삼성라이온즈 지분 14.5% 범삼성가 3대 주주 유지
뉴스클레임이 뉴스 속 이면에 담겨있는 함의를 촘촘한 현장 취재를 통해 분석합니다. 속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자칫 스쳐지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정보들을 독자 여러분께 깊이있고 친절하게 전달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뉴스클레임이 뉴스 속 이면에 담겨있는 함의를 촘촘한 현장 취재를 통해 분석합니다. 속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자칫 스쳐지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정보들을 독자 여러분께 깊이있고 친절하게 전달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지난 한주 재계와 스포츠계를 동반으로 들끓게 한 이슈가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SK텔레콤 계열) 프로야구단 인수 소식이죠.
야구는 워낙 인기높은 대한민국 대표 프로 스포츠인데다, '용진이 형'이라 불릴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 높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구단장이 되는 '사건'이다보니 핫 이슈임에 분명합니다.
모태인 삼성(라이온즈)과의 관계나, 숙명의 유통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쟁 등 흥미로운 대목도 많으니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릴만 합니다.
이제 다음 관심사는 구단명입니다. '이마트 와이번스'냐, 'SSG(쓱) 와이번스'냐, 아니면 '이마트(SSG) OOOO스' 같은 제3의 이름이냐인 것이죠.
정 부회장이 인수 발표 후 인스타그램에 'SSG 굿즈' 사진을 올리면서 SSG이 유력하다는 일종의 암시를 보낸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신세계 와이번스'일 것이란 추측은 거의 없습니다. SK와이번스 지분 100%와 일부 자산을 1352억원에 인수한 주체가 이마트다 보니 이마트 계열 브랜드일 것이란 관측이 높은 것이죠. SSG닷컴의 SSG은 신세계 영어 약자지만 이마트 법인 산하에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주)신세계 양대 축을 기준으로 두 갈래로 확실히 나뉘어져왔다는 점입니다. 같은 그룹 내에 있지만 (주)신세계, 즉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면세점·인터내셔날) 등은 범삼성가로서 여전히 삼성 라이온즈의 3대 주주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1대 주주는 삼성그룹 제일기획으로 과반 지분(67.5%)을 보유하고 있지만 2대주주와 3대주주는 각각 CJ그룹 CJ제일제당(15%), (주)신세계(14.5%)로 삼성에서 계열 분리된 기업들입니다.
이 또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유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신세계그룹은 현재 삼성 라이온즈 지분을 팔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권으로 상당한 효자 매장이다보니 신세계는 삼성라이온즈 팬심에도 공을 들여온 편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신세계그룹 내에서도 이마트 계열 기업들은 (가칭)SSG 야구단을, 신세계백화점 계열 기업들은 삼성라이온즈를 지원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옵니다.
이미 최근 몇년간 신세계그룹은 그동안에도 한지붕 두가족 같은 구도를 이어온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게 합니다.
신세계그룹 내에 있지만 요즘엔 이마트-(주)신세계간 인적 교류도 거의 없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두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정 부회장은 이마트, 정 총괄사장은 (주)신세계에서 각 최대 주주로 올랐습니다. 남매 독립 경영인 셈이죠.
이제 당장 계열 분리가 현실화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구조입니다. 사실 이마트는 와이번스의 연고지인 인천과 특별한 관계였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인천 청라 스타필드가 들어서면서 돔구장 연계 방안도 거론되며 새 유통 홈그라운드로 꼽히고 있죠. 신세계그룹의 한 축은 고 이병철 창업주의 유훈을 이어가며 범삼성가로서의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또다른 한축으로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향해 나아가지 않을 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