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신년기자회견 질문보다 더 주목받은 김태규 기자의 손모양

박규리기자 승인 2021.01.19 01:57 | 최종 수정 2021.01.19 04:05 의견 84
KBS 화면캡처

억측이라는 해명에도 손가락 욕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노트(기자수첩)를 쥐고 있던 기자의 손모양이 문제였다. 보는 이들의 시각에 따라 욕설을 뜻하는 손모양이 될 수도 있어서다.

뉴시스 김태규 기자는 18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는 기회를 겨우 얻었다. 질문 내용은 최근 불거져나온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사면론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질의 내용보단 그의 손가락이 더 주목을 받았다.

김기자는 질문을 하면서 노트를 한쪽 손에 들었는데, 노트를 든 손가락 모양이 마치 대통령에게 욕설을 하는 것처럼 비쳐 오해를 샀다.

김용민PD를 비롯해 김기자의 손모양을 본 이들도 참지 못하고 한마디씩하기 시작했다. 논란은 SNS로 옮겨붙었고, 진화는커녕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 같은 김기자의 모습을 두고 '일베기레기'라며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또 김기자를 향해 거침없이 욕설을 하는 등 조리돌림했다.

급기야 김기자의 데스크가 해명하고 나섰지만 해명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비난만 더 커졌고, 왜 당사자가 해명하지 않고 데스크가 해명하는 이유까지 해명하기를 원했다.

해당 언론사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응할 가치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거듭된 해명에도 비난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보수 유튜버까지 합세해 논란을 키웠다. 보수 유튜버는 마치 기회를 잡은 듯 김기자의 행동을 감싸고 돌며, 김기자가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한 것처럼 해석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이에 <뉴스클레임>은 김기자의 질문 당시 영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봤다.

분석 결과 질문 영상에서 김기자는 노트를 손가락 사이 사이에 겹쳐서(확대컷 사진 참조) 쥐고 있었다. 또한 질문을 하면서 노트를 든 손을 시종일관 흔든다. 노트를 겹겹히 쥐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은 영상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가능할 수 있었다.

손모양 확대컷

욕설을 의도 했다기보다는 각각 방향이 다르게 노트를 쥐고 있어야 했기에 그런 손모양이 나왔던 것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김용민PD 등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다만 겉보기에는 분명 욕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만 점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오해를 되레 의도적 행동으로 확대해석해 문제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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