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딥페이크·AI 챗봇·n번방에 입 다물던 男, 알페스 처벌엔 ‘앞장’

쿤디판다·이로한·비와이 “알페스는 성범죄”
여성들 “여성이 겪은 피해는 방관, 남성에겐 연대” 비판

박명규 기자 승인 2021.01.13 10:40 | 최종 수정 2021.01.13 13:23 의견 7446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촉발된 성착취 논란이 아이돌 ‘알페스’로까지 옮겨 붙었다. 여성들이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AI 챗봇 성착취를 비판했다면 이번엔 남자 아이돌의 '인권'을 운운하는 남성들이 뭉쳤다.

‘알페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13일 오전 9시 기준 참여인원 16만명을 돌파했다.

이로한, 쿤디판다, 비와이 등 남자 래퍼들도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한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대상으로 한 알페스 일부분을 공개하며 “역하다. 알페스는 성범죄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쿤디판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공유했다.

그는 “남녀 막론하고 피해자의 성별과 관련 없는 범죄다. 저도 며칠 전에 저를 엮어서 누군가가 쓴 소설을 누가 보내줘서 보고 정신이 아득해진 기억이 있다”며 “법이랑 선만 지키자”라고 말했다.

비와이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해당 청원을 게재, “알페스는 성범죄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남성들의 목소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그동안 남성들은 AI 챗봇 논란, 딥페이크 처벌, n번방 전원 신상 공개 등 ‘여성’이 겪은 피해에 대해선 묵인·방관했다. 반면 ‘남성’이 피해자를 입자 앞다퉈 ‘연대’를 보내며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제기된 논란처럼 일부 팬들이 아이돌 멤버의 성적 부분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소비하는 양상은 분명 존재하다. 그러나 여성들의 피해에 대해선 ‘눈 가리고 아웅’ 식 태도를 보였던 남성들이 ‘성착취’를 논하는 건 앞뒤가 전혀 들어맞지 않는 엉뚱한 태도로 보일 뿐이다.

일각에선 ‘알페스’ 논란 자체가 성대결을 부추기려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남자 아이돌이 입은 피해에 공감하고 그들의 인권을 우려했다기보다는 단순히 여성을 공격해 AI 챗봇, 딥페이크, n번방이 저지른 범죄를 지우려는 ‘빌미’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알페스 논란을 쭉 지켜본 결과, 단순히 여성들에게 ‘가해자’라는 낙인을 찍고 싶어 안달난 남성들의 집단행동으로만 보인다. 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알페스’를 n번방, 박사방 사건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딥페이크 같은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해선 무시하다가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심각한 범죄인 양 말하고 있다. 알페스를 비판하기에 앞서 먼저 범죄를 저지른 딥페이크, AI 챗봇, n번방 범죄부터 처벌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비와이(왼쪽)와 쿤디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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