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중인 LG트윈타워 내부모습. 사진=공공운수노조
농성중인 LG트윈타워 내부모습. 사진=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 청소근로자 농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노조가 하청업체를 고소하면서 감정의 골을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과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 등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앞서 5일 고용노동부 조정회의를 열고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그 결과 LG트윈타워 청소 하청 업체 S&I코퍼레이션(이하 S&I)은 청소근로자의 소속 청소업체에 현재 농성 중인 조합원들의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요청했으며,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협의안에서는 농성 중인 만 65세 이하 조합원 25명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 개인별 통근 편의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만 65세 이상 조합원 7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협상은 결렬됐고 곧 바로 다음날인 오늘 고소전까지 이어가게 됐다.

노조 측은 조정회의 현장에서 곧바로 ‘농성 중인 조합원 전체 고용을 새로 계약된 업체에서 모두 승계하고, 트윈타워에서 계속 근무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새로 계약한 업체가 신규로 채용한 인원을 다른 사업장에 배치하라’고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하청업체인 S&I 측에서도 애가 타는 상황이다. 신규 고용된 장애인 근로자들도 있어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어서다. S&I는 올해부터 트윈타워의 청소 용역에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신규 청소용역업체가 총 90여명을 채용했다.

S&I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도 고용 유지 결정을 전달한 상황이며, 지속적 대화를 통해 빠르게 사안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