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 막히자 보복소비 증가...'본사 정책' 사유로 너도나도 배짱 인상

/사진=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프랑스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가 가격 인상 포문을 연다.

지난해 코로나19 시국에도 '나홀로 호황'으로 누리면서도 잇단 가격 인상에 나서 눈총을 받던 명품 업계가 올해에도 또다시 도미노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급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의 가방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이달 초부터 유럽(프랑스 등)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존보다 5% 이상 뛴 가격으로 표기됐으며, 국내에서도 빠르면 다음주 초 가격이 인상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올해에도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관례적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해 명품 시장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렸다.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유행에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이른바 '보복 소비'가 몰린 영향이 크다.

오프라인 매장이 전반적으로 온라인에 비해 위축되고 있지만, 주요 백화점(롯데백화점·신세계·현대백화점·갤러리아 등) 명품 매장은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부터 중장년 층까지 고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효자 노릇을 했다.

이렇게 수요가 몰리면서 명품 업체들도 '글로벌 가격 조화 정책' 등 본사 정책이라는 사유로 눈치를 보지 않고 배짱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올 연초에 에르메스 뿐 아니라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셀린느(CELINE)와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쇼메는 지난해 7월 가격을 올린데 이어 반년만인 오는 5일부터 가격을 2~3% 정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 명품 샤넬은 이미 지난해 5월 가격을 올린 뒤 6개월만인 11월에 인상을 또다시 단행한 바 있다. 가격 인상 전에 고객이 대거 몰리면서 '샤넬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물건 구입을 위해 뛰는 모습)이란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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