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앱 폭로 “연말까지 간호사에 헤어핀·밴드 착용”

체육대회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춤을 추게 했다가 뭇매를 맞았던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이번엔 헤어핀, 밴드 착용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에 근무 중이라는 간호사 A씨는 ‘블라인드 앱’을 통해 “연말까지 반짝이는 머리띠를 쓰라고 한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발전 없는 한림대병원이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간호사들에게 섹시댄스를 시켜서 논란을 일으킨 지 3년도 안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을 이겨보자는 취지라지만 간호사들을 어떻게 보는 건지 알 수 없다”며 “누가 노조에 글을 올렸는지 부서장이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하더라. 부서장이 저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안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간호사 B씨는 “처음엔 싫어도 참으라고 했다. 이후 자유롭게 하라고 말을 바꿨다. 갑작스러운 태세전환에 어리둥절했는데 알고 보니 노조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며 “심지어 의사들도 ‘왜 하냐’고 물었다. 의미도 명확하지 않은데 왜 시키는지 모르겠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는 간호사들 머리에 장식품 달고 일하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한림성심병원 등 일송학원 소속 5개 병원들은 해마다 개최되는 재단 체육대회에서 신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도록 해 이른바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성심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회적 물의에 대해 깊은 사과와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일송학원은 윤대원 이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는 이러한 사회적 물의가 재발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 속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 같은 사회적 물의에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사진=블라인드 앱 게시물 캡처
사진=블라인드 앱 게시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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