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민연대 "대한체육회,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임원될 수 없다는 원칙 충실히 지켜야'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10년 전 '맷값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SK그룹 오너가 최철원(51) 마이트앤메인(M&M) 사장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당선돼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실시한 선거에서 최 사장이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 협회 회장 선거 당선인으로 결정됐다"고 공고했다.

최종관 전 SK그룹 부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SK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사장은 2010년 고용 승계를 해주지 않는다며 SK 본사앞에서 시위한 운수 노동자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 방망이로 폭행하고, '맷값'이라는 명목으로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등장인물 '조태오'(문제의 재벌가 자제)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체육계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체육시민연대는 "대한체육회가 회원종목단체 규정 26조 12항에 의거 인준을 거부해야 한다"며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는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인권 친화적, 윤리적 스포츠문화를 조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체육단체 운영을 위한 관리 감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처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국민들과 체육계에 나쁜 신호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범현대가의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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