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 노조 “산업은행, 감시자 역할 포기했나”

공공운수노조·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18일 산업은행 앞 규탄 기자회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면담요청서 제출

김동길 기자 승인 2020.12.18 11:45 의견 0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추가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공운수노조와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해결을 위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와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18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내 성폭력 외면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한다”고 촉구했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건전·윤리 경영 감시자 역할을 포기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이자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조합원인 A씨는 대한항공에서 최근까지 직장 내 성폭력(강간미수), 성희롱, 괴롭힘, 이로 인한 부당한 인사조치와 주변인들로부터의 2차 가해를 겪었다.

A씨는 대한항공에 3차례에 걸쳐 진정을 하는 등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측은 피해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가해자를 조용히 사직처리했다. 현재 A씨는 대한항공과 가해자를 상대로 민사소송 조정 중에 있으며, 주변 동료들의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이로 인한 부당한 인사조치와 관련한 부분은 노동청에 진정한 상황이다.

노조는 사건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노조는 지난 9일 산업은행에 대한항공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입장 질의 및 이동걸 산업은행장 면담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자세한 사건 경의, 조원태 회장에게 제출한 노조 입장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블라인드 앱에 남긴 성희롱·성폭력 증언 댓글 캐버 내역 등이 담겨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저희 은행이 입장을 밝힐 만한 지위에 있지 않다”며 ‘저희은행이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내용의 답변 공문을 노조로 보냈다.

노조 측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건전·윤리 경영 감시자 역할’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성폭력 사건 처리와 노조활동 탄압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외면하는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한항공 내 성폭력, 노조활동 탄압에 나 몰라라 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산업은행 입장 재질의 및 이동걸 산업은행장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다.

공공운수노조 대한한공직원연대지부가 18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내 성폭력 외면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한다”고 촉구했다.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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