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우리 국민 잠재력 모아 대한민국이 AI 선진국 자리잡는데 기여할 것"

김재철 명예회장 KAIST AI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오른쪽 김재철 명예회장)/사진=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KAIST AI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오른쪽 김재철 명예회장)/사진=동원그룹

지난 16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세상에 가득한 가운데 간만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뉴스가 나왔다.

바로 '동원참치'로 유명한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분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KAIST에 사재 500억 원을 기부한다는 소식이었다.

이 자리에는 김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함께해 기부의 기쁨을 나눴다.

연말을 맞아 각 대기업들이 성금을 쾌척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 또한 좋은 소식들이지만 이번엔 법인 기부가 이닌 평생을 모은 '사재', 즉 개인 돈이라는데서 의미가 더 빛난다.

그것도 무려 500억원이다. 아무리 떵떵거리는 재벌일지라도 선뜻 내기 쉽지 않은 돈이다.

원양어선 말단 선원부터 시작해 지금의 대기업 동원그룹을 일군 입지전적인 김 명예회장의 인생 스토리를 보면 이번 선행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 명예회장은 월급쟁이 생활을 할 때부터 고향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했다. 동원산업 창립 10주년인 1979년 사재를 출자해 장학재단인 '동원육영재단'을 세워 장학사업을 이어왔다.

당시에도 어마어마한 금액인 3억원의 사재 출연으로 출발한 동원육영재단은 장학사업, 연구비지원, 교육발전기금지원 등 40년 간 수백억 원의 장학금으로 한국 인재육성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재단은 미래 주역인 학생을 발굴 육성키 위해 1979년부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했다. 현재까지 약 8000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고 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의 남다른 학구열은 자원이 없는 나라의 미래는 교육과 인재 육성에 있다는 소신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양에 대한 풍부한 경륜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수산회 회장과 원양어업협회 회장 등을 맡았고, 1999년부터 8년간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내며 한국의 무역 발전에 힘쓰는 등 국가를 위해서도 일해왔다.

거친 파도 위에서도 늘 책과 함께 해온 '문학 청년' 김 명예회장은 틈틈이 글을 써 초·중·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 블루(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 와중에도 이른바 '사회적 지도층'이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도 많이 일어난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김 명예회장 만큼 거액을 쾌척하진 못하더라도 주변의 이웃을 배려하고 돌보는 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일 것이다.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나은 점은 바로 머리가 아닌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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