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새로운 음악의 힘을 경험하고 각자가 꿈꾸는 ‘NEW-TOPIA’를 보여주겠다던 시상식이 올해도 ‘배우 시상식’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매해마다 주인공인 가수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난 6일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공연을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했다.

공연은 사전 녹화였지만 수상하는 장면은 생방송으로 진행, 참석가수들은 짧게는 1시간, 길게는 6시간 정도 대기해야 했다. 그러나 ‘MAMA’에 참석한 대다수 가수들은 대기실을 제공받지 못해 수상하는 순간까지 각자 차량에서 대기해야 했다. 세븐틴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멤버의 사진을 올렸다. 마마무 솔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기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팬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 시상식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들에게는 천막으로 구분된 개인 대기실과 케이터링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MAMA’에 시상자로 참여한 배우 정경호, 임수정 등의 인스타그램에는 대기실 사진이 올라왔다. 특히 박하선이 올린 사진을 통해 배우들의 대기실에 이름이 적혀 있고, 커튼이 쳐진 개인 대기실이 마련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수와 배우에게 서로 다른 방역 지침이 적용된 것도 문제가 됐다. 여러 수상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무대에 올랐다. 소감을 말할 때만 마스크를 벗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배우 시상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시상을 진행했다. 소개 멘트를 마칠 때마다 진행요원이 나타나 마이크 주변에 소독제로 보이는 것을 분사했으나 시청자들은 “방역이 제대로 될지 의심된다. 차라리 가림막이나 마스크를 쓰는 게 낫지 않겠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갈수록 논란이 불거지면서 배우에게로도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CJ ENM 측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사진=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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