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물음표 투성’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추모 앞서 관객 이해부터 시켜야

박명규 기자 승인 2020.12.05 00:00 의견 11

소식만 들렸다 하면 비난을 받는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다. 터무니없는 비싼 티켓 가격과 합동 공연의 당위성 등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이 제기되며 ‘콘서트 보이콧’까지 나왔으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주요 소비층인 팬들은 어르고 달래도 모자랄 판에 빅히트가 또 한 번 논란의 방아쇠를 당겼다. 지난 3일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이 '2021 NEW YEAR'S EVE LIVE'에서 고(故) 신해철을 추모하는 무대를 꾸민다는 소식을 알렸다. 해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의미를 새긴 가수를 선정해 헌정 무대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예비 관객들은 물론 여론은 ‘싸늘’ 그 자체다. 선배 뮤지션을 기리기 위한 무대를 꾸미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어떠한 접점도 찾을 수 없는 고인을 굳이 ‘빅히트’가, 그것도 값비싼 ‘유료 공연’에서 해야 하냐는 것이다.

일각에선 “신해철 팬들도 못 보는 헌정 공연이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고인을 모욕하는 도넘은 글도 눈에 띄지만 빅히트 측은 지금까지 헌정 무대와 관련해 제대로 된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새해 카운트다운과 아티스트별 일부 무대 등 총 45분가량이 JTBC를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으나 여기에 신해철 추모 공연이 포함될지 관객 누구도 모르는 상태다. 신해철 무대가 방송된다면 빅히트가 추구하는 ‘추모’와 ‘연결’에 부합하겠지만, 보내지 않을 경우엔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빅히트는 이번 공연 주제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라며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팬과 팬, 아티스트와 팬, 2020년의 마지막과 2021년의 처음을 '연결'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 중이다. 정작 소속사와 팬 사이의 소통은 빠져 있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인데,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느낄 리가 있나.

최근 빅히트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힘쓰는 건 당연한 수순이지만, 제 손으로 기존 고객들을 내팽개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도와준 팬들을 무시하고 본인들 입맛에 맞는 ‘소통’을 고집한다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하다못해 고인을 끌어들여 방패막으로 삼고 있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의미를 새기는 건지, 자기들 커리큘럼에 보기 좋은 ‘활동 내역’을 채우려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제는 콘서트 개최 전까지 태도를 달리해 팬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진정한 ‘연결’과 ‘유대감’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도 안 된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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