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세 조현준·조현상 FMK 동반 등기이사...코오롱 4세 이규호, 車부문 부사장 승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사진=각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사진=각사

'전통의 섬유·화학 라이벌' 효성과 코오롱의 젊은 오너 경영자들이 수입차 사업 부문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직접 수입차 사업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영토 확장 경쟁을 벌이게 됐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 오너가(家) 4세 이규호 전무가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유통·정비 사업을 하는 자동차 부문을 이끌게 됐다.

이 부사장은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88 서울올림픽 전후부터 코오롱상사를 통해 BMW 수입·판매 사업을 벌여온 '원조 BMW 딜러' 코오롱그룹은 최근 아우디와 볼보 자동차 딜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메가 딜러화'하고 있다.

주력 법인인 코오롱글로벌은 2025년까지 수입차 유통부문에서 2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 부사장이 수입차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경영 시험대를 통과할 수 있는 셈이다.

효성가 오너 3세들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 형제는 함께 수입차 사업에 뛰어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효성그룹은 1980~90년대 효성물산에서 아우디·폭스바겐을 판매했었다. 최근에는 FMK(페라리·마세라티), 더클래스효성(메르세데스-벤츠), 신성자동차(벤츠), 효성프리미어모터스(재규어 랜드로버), 효성토요타(토요타),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 등의 딜러 법인을 두며 국내 최대 '메가 딜러'로 거듭났다.

조 총괄사장이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에이에스씨'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는 등 효성의 수입차 사업을 주로 도맡는 모습이다. 여기에 FMK법인에는 조 회장과 조 총괄사장이 함께 등기임원으로 오르며 직접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여파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NO JAPAN)으로 일본 자동차 판매까지 여파가 미치는 점은 효성 수입차 사업의 고민이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에 따르면 올 1~11월 누적 국내 토요타와 렉서스 차량 판매(신규등록)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1.4%, 33.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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