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탕에 눈먼 빅히트, 유대감 없는데 시공간 연결까지?

박명규 기자 승인 2020.12.02 15:47 | 최종 수정 2020.12.02 15:52 의견 2

“다들 연기, 취소하고 있는데 혼자서만 강행하는지 모르겠어요. 콘서트를 원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취소를 바라고 있는데 말이죠. 보이콧을 외쳤더니 이제는 헌정공연을 보라고 강요하고 있어요. 이건 오히려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아닐까요? 걱정됩니다.” 데뷔 초부터 방탄소년단을 응원해온 한 팬의 하소연이다.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예정돼 있던 연말 공연이 하나둘씩 취소되고 있다. ‘가황’ 나훈아마저 코로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오는 12~13일 개최 예정이던 부산 콘서트를 취소했다. 팬들도 아쉽지만 취소하는 게 옳다며 말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 곳만 ‘유대감’을 강조하며 공연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바로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다.

2일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의 합동공연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이하 ‘2021 NEW YEAR’S EVE LIVE’)가 고(故) 신해철을 위한 헌정 무대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의미로, 틀에 박힌 사고를 거부하고 도전에도 주저함이 없었던 고 신해철을 기억한다는 의미에서다.

헌정 무대를 꾸미는 의도는 좋으나 팬들 반응은 엇갈렸다. 빅히트를 옹호하며 “예매를 하지 않고 안 보면 그만인데 이렇게까지 불만을 드러내야 하는가”라는 의견을 보이는 반면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등 자기 가수를 보기 위해 콘서트를 예매한 팬들인데, 그들의 입장에서 헌정 무대가 과연 의미 있는 것인가”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 아티스트와 다양한 ‘연결’ 무대도 계획 중이라며 시간과 공간, 세대를 ‘음악’으로 연결하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는 빅히트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 하나 없는 콘서트’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더불어 기획 의도는 물론, 그들이 주장하는 ‘유대감’마저 어긋나는 상황 속 무엇을 얻기 위해 이번 레이블 콘서트를 진행하는 지 모두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빅히트 홈페이지 메인에 내건 “Music & Artist for Healing, 음악과 아티스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준다”는 문구가 창피할 정도다.

그들이 강조하는 ‘음악인의 축제’를 정말로 원한다면 이제는 자의식 과잉에 빠져 나와 등한시했던 팬덤, 관객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높아지는 명성에 비해 갈수록 뒤처지는 일처리가 아쉽다.

사진=빅히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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