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홍정국 대표/사진=BGF그룹
BGF 홍정국 대표/사진=BGF그룹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이 본격적인 '홍정국 체제'로 본격 접어들었다.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사장이 최근 연말 인사에서 지주사 BGF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책임 경영이 시작됐다.

그룹은 인사 직후인 30일 'CU 글로벌 점포 1만5000점 달성'을 자축하고 나섰다. 홍 대표가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와 지난 1년 간 함께 이룬 실적이기도하다. 1년전 경쟁사 GS25(GS리테일)에 처음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권토중래 한 결과다.

CU는 올해 11개월 만에 1100개가 넘는 점포를 내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양적 팽창의 이면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코로나 19 사태로 대다수 소매점이 극심한 어려움에 빠진 시대적 상황에서 과연 양적 성장만을 자축할 일일까.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오른쪽)이 30일 CU의 글로벌 1만5000번째 점포인 CU야탑선경점 오픈식에 참석해 현판을 달고 있다./사진=BGF그룹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오른쪽)이 30일 CU의 글로벌 1만5000번째 점포인 CU야탑선경점 오픈식에 참석해 현판을 달고 있다./사진=BGF그룹

CU의 영업이익은 계속 하락세다. 공격적 점포수 확장의 짙은 그림자다. 올해 CU가 발표한 1분기와 2분기,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29.7%, 27%, 1.7% 떨어졌다.

BGF리테일은 "지방 점포와 특수점 점포 비중이 높아 손익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하지만, 숫자만 놓고보면 내실있게 수익성을 다지기 보다 외형 확장에 치중했음을 방증한다.

편의점 업계 내에서 점포수 규모를 내세우기 보단 점주·파트너사와 상생에 우선 집중해야 할 때라는 자성이 나온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점포수 증가를 통한 총매출액 증가도 좋지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소상공인 점주의 점당 매출액을 높이는데 더 힘을 써야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이 가능하단 얘기다.

동반성장위원회의 가맹본부 평가에서 12개 가맹본부 평가에서 BGF리테일만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낮은 보통 등급을 받은 점, 또 BGF리테일이 증정상품 행사 등 판촉비를 남품업체에 전가한 행위로(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16억7400만원)을 받은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편의점이 우리 일상 생활의 필수적 생활 인프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덩치 자랑보다는 점주와의 상생을 통한 성장과 사회적 역할이 '시대정신'에 부합할 것이다. 그럴때 진정한 업계 1위로 자타의 공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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