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문제다. 매번 말씀드렸듯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하겠다. 멤버들과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병역에는 모두 응할 예정이다.” 입대 관련 질문에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내놓은 답이다.

지난 20일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BE(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새 앨범 발매 기념인 만큼 앞으로의 활동, 앨범 작업 중 있었던 에피소드, 뮤직비디오 감독 도전에 나선 멤버 ‘정국’의 이야기,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슈가’ 근황,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이 주로 다뤄지길 바랐지만 이날 다소 엉뚱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큰 불만을 불렀던 질문은 당연 ‘군 입대’였다. 군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진은 “부름이 있으면 언제나 응할 예정”이라고 병역을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1992년생으로 늦어도 내년 말까지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그의 입대가 궁금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동안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병역을 이수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도 “누구도 군 면제를 원하지 않고 있다. 오직 정치인들만이 신나서 왈가왈부 중이다”라고 거부감을 드러냈었다. 이날 역시 입대 질문이 나오자 팬들은 "알아서 가겠다는데 왜 물어보느냐", "멤버들은 가만히 있는데 외부에서 논란을 일으킨다", "앨범과 관련된 질문을 해달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물론 멤버 한명 한명을 통해 새 앨범과 관련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기자회견에 참석할 정도면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기본적인 이슈를 파악하고 있을 터인데, 자리와 맞지 않은 질문을 하며 관심을 끄려는 게 여느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게 팬들의 주된 지적이다.

현재 방탄소년단과 관련해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군 입대’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멤버들 의사와 관련 없이 이름만 거들먹거려지고 있을 뿐, 그들 또한 피해자나 다름없다. 최근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빅히트 상장과 수익구조 등도 방탄소년단과 관련 있지만, 제대로 따지면 그들의 소속사가 답해야 할 부분이다. 앨범 컴백 기념 자리에서 물어볼 질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멤버들은 당황스러울 법한 질문에 오히려 차분함을 보이며 유려한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하필 앨범 컴백 자리에서 마주하게 된 ‘준비 되지 않은 질문’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며 전세계에 K팝 위상을 올리고 있는 만큼, 그 수준에 맞는 질문이 이제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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