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연금도 주주인 삼양식품, '49억 횡령' 김정수 사장에 '퇴직금 40억'

올 초 집유 판결로 3월 퇴임후 7개월 만인 지난달 전격 경영 복귀..국민연금 6.3%로 3대 주주

박규리 기자 승인 2020.11.15 06:45 의견 0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사진=삼양식품


올 초 회삿돈 49억원 횡령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물러났다 지난달 다시 경영에 복귀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에게 40억원의 퇴직금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불닭볶음면' 등을 내세워 농심·오뚜기·팔도 등과 경쟁하는 라면 업체로, 국민연금공단이 3대 주주다. 김 사장은 창업주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전인장 회장의 부인이다.

15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김 사장에게 42억4131만원의 보수를 지급키로 했다.

이 보수는 급여 1억7500만원과 퇴직금 40억6631만원을 합한 액수다. 지난한해 김 사장의 보수는 11억원이었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고 이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에서 빠졌다가, 7개월 만인 지난달 전격 복귀했다.

전 회장의 경우 김 사장과 함께 혐의가 인정됐는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 사장은 대법원 유죄 판결로 혐의와 연관된 삼양식품 등의 취업이 제한되자 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경영 공백 우려 등을 사유로 법무부에 취업 승인 심사를 요청했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삼양식품 측은 "퇴직소득은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주주총회 결의)에 따른다"며 "평균급여(월 기준급여 5833만원)와 근무기간(19년 11개월 근속), 직위별 지급률(사장직 350%) 등을 고려해 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 사장이 경영 관련 사안으로 확정 판결 후 1년도 안돼 복귀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비판도 나왔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을 내고 "법무부는 김 사장의 취업 승인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합당한 사유와 근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취업승인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현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기업인들에게 잘못된 유인을 제공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삼양식품의 주요주주는 삼양내츄럴스 33.26%, 엠디유니콘제일차 8.76%, 국민연금 6.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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