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연예클레임] 빅히트, 앞에선 “팬들 바보 아닙니다” 뒤로는 묵묵부답

박명규 기자 승인 2020.11.14 00:00 | 최종 수정 2020.11.14 08:00 의견 125

팬들이 항의한 지도 한 달이 다 돼 간다. 소속사 레이블 합동 공연, 연말 무대 출연 확정, 뮤직비디오 조회수 돌파, 수상자 선정 등 소식은 ‘공식’을 붙여가며 알리고 있지만 정작 정상 자리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인 팬덤에겐 ‘모르쇠’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또 시작된 팬들의 유난’ 취급을 하며 처음부터 없었던 일인 마냥 묵묵부답 중이다. 오죽하면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안티는 빅히트다”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내년 방영을 앞둔 가운데 작품 속 인물들이 멤버들의 본명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팬들은 당연히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살인, 방화, 자살시도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 본명을 쓴다는데 반길 이가 누가 있나.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빼곤 없을 것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며 해외 유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지만 이에 따른 유명세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숨만 쉬어도 욕먹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정도다. 네이버 V앱, TV 프로그램, 리얼리티 등에서 보여지는 행동 하나하나에 검열을 당하고 있다. 악의적인 편집은 물론이고 조작된 영상, 사진 등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아래엔 무분별한 비난 댓글이 달린다.

이럴 때일수록 소속사의 대처가 중요하다. 지난 9월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악플러가 모욕죄에 대한 법정 최고형으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앞으로도 악성 게시물 수집, 신고, 법적대응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엄정하게 소속 아티스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빅히트의 다짐은 한 달도 가지 않았다. 현재 쏟아지는 악플을 수집, 정리해 고소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멤버들을 향한 비난을 더 하라고 판을 깔아주는 소속사에 팬들은 답답할 뿐이다. 드라마 세계관 속 서사라지만 실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본명을 사용한 인물을 내세우면 개인사에 대한 오해나 지나친 억측, 사생활 침해에 해당하는 불필요한 관심과 악플이 이어질 수 있다. 더군다나 ‘공인’(公人)의 신분에 걸맞은 모범적 태도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면서 불행한 과거를 지닌 인물에게 아이돌 이름을 붙인다는 게 말이 되는가.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볼 주요 시청자는 결국 그들의 팬, ‘아미’다. 그럴수록 가수들에게는 물론 아미들을 더 존중해주고 의견을 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몸집 불리기에만 혈안이 돼 중요시해야 할 대상을 등한시하고 있다. 여러 시도를 도전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진 별다른 성과가 없어 내세울 만한 골드 카드라곤 ‘방탄소년단’ 관련뿐이면서 말이다.

수많은 아미들은 지금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빅히트 일에는 빨리 대응하면서 가수들에겐 어떤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오직 돈만 바라보며 방탄소년단 뽕을 뽑으려는 듯하다. 가수들을 지켜줘야 할 소속사가 먼저 나서서 더 큰 악플과 상처를 주려는 모습에 이제는 화내기도 지친다. 팬들은 바보도, ATM 기계도 아니다”라고 말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스스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반면 빅히트는 글로벌 아티스트를 품고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만큼 ‘동네 구멍가게’ 면모만 보여주고 있다. “중소 소속사가 여느 대형 소속사처럼 행동한다”는 비난을 받기 싫다면 소속사 스스로 ‘글로벌’적인 면모를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불필요한 잡음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빅히트의 능력 향상과 함께 팬덤 목소리에 좀 더 집중하는 태도가 절실할 때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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