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아차가 브랜드가치, 현대차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의도" 반발

사진=기아차 노보
사진=기아차 노보

기아자동차가 사명을 '기아(KIA)'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자동차 기업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가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사명에서 '자동차'를 빼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사명 변경이 되면 앰블럼도 함께 바뀌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취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늘 강조해 온 '변화와 혁신' 기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HMG·Hyundai Motor Group)이 중장기적으로 현대모빌리티그룹(Hyundai Mobility Group)을 지향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노보를 통해 "기아차 가치를 떨어트리고,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며 "노조와 합의없는 사명변경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플랜 S'(Plan S)를 기반으로 "미래차 산업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명 변경을 통한 대외적 변화 의지 표현 및 내부 혁신을 가속화 시킨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명 변경은 기아차가 갖고 있는 브랜드가치를 현대차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시키는 종속 관계를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정의선 회장 1인 지배구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며 현대차 1차 벤더의 역할을 하는 회사 이미지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역시 대부부 자동차가 들어가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며 "노조는 내년 3~4월 정기 주총에서 사명 변경을 추진할 시 사활을 걸고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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