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나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불타는 청춘’을 결방시켜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도 넘은 연출로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과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드라마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가 의기투합했다는 소식에 방송 전부터 자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고,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방송된 ‘펜트하우스’ 3, 4회에서는 상위층 아이들의 비뚤어진 마음을 표현하고자 폭행 장면을 등장시켰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청소년 왕따가 지나친 수위로 묘사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방영 직후 ‘펜트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정을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중학생 3학년을 구두로 밟고 폭행하는 설정은 너무하지 않느냐”,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봐 걱정이다”, “학교 폭력 등 불쾌한 장면은 지상파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기 괴로울 정도의 수위 높은 폭행, 맥락 없이 달리기만 하는 드라마 전개, 재미를 위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오히려 두통을 얻어가게 된다. ‘초반 질주’에 성공했다고 자만하기에 앞서 어느 하나 멀쩡한 구석 없는 ‘펜트하우스’를 다시 고쳐야 하지 않을까.

사진=SBS 홈페이지
사진=S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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