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연예인들의 군대 문제는 국내에서 민감한 이슈 중 하나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반드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지만 공백기가 걱정되는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다.

가수 유승준은 우리 사회를 한바탕 들끓게 했던 병역 스캔들의 주인공이다. 그는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며 병역을 기피했다. 당시 정상에 올랐던 유승준은 군대에 가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입영 날짜가 확정되자 태도를 돌변, 출국 허가를 해준 병무청까지 속였다.

국민적 분노를 산 유승준은 18년째 한국 입국 금지 상태다. 최근 비자발급 거부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정부가 비자 발급을 다시 거부했다. 여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외교부가 유승준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는 질의에 “비자 발급을 허용치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결국 유승준은 비자 발급 불허 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호소하고 나섰다. 유승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돼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 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주장했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강조하면서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고요.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합니다.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라며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사진=유승준 인스타그램
사진=유승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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