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을 강요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사실상 해고 협박을 직장 내 괴롭힘을 통해 자행한 것입니다. 당시 제가 느낀 분노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20일 ‘서울바이오허브 노동자 계약해지 및 직장 내 괴롭힘 해결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한 조합원의 말이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특별시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운영하고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서울특별시는 서울바이오허브 관리감독 주체임에도 그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동분쟁을 외면하고 있다. 최소한의 대응조차 하지 않는 서울시 태도에 피해자들은 두려움과 협박에 쌓여 있는 상태다.

서울바이오허브 시설관리로 1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피해자 A조합원, 그는 담당 소장과 시설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바이오허브 연구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했다.

A조합원은 “가해자들은 다른 직원들이 있는 공간에서 체중에 대한 언급이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며 모욕을 줬다. 또 업무수행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장은 체중을 문제 삼으며 재계약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협박을 자행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를 향한 괴롭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재계약을 했지만 새롭게 용역 계약을 한 업체는 A조합원과 동료들에게 3개월짜리 근로계약서를 내밀었다. 그는 “근로자에게 ‘계약 갱신기대권이 없음’에 서명토록 했다. 재계약이 되지 않아도 아무런 항의도 할 수 없는 계약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특별시가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불안 때문에 일어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오히려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서울시에 직장 내 괴롭힘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에 대한 책임있는 처벌을 해주길 촉구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오수정 기자

서울청년유니온은 20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바이오허브 노동자 계약해지 및 직장 내 괴롭힘 해결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동길 기자
서울청년유니온은 20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바이오허브 노동자 계약해지 및 직장 내 괴롭힘 해결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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