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왜곡, 빗나간 대중문화

보건의료노조 “간호사 향한 성적대상화 멈춰야”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특정 직업군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전파”

천주영 기자 승인 2020.10.05 18:23 의견 0
사진=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속 간호사 복장이 논란이다. 간호사의 실제 모습과는 동떨어진 채 성적대상화된 모습과 복장이 실제 간호사들에게 모욕적이라는 의견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s #nurse_is_profession’ 등 성적대상화를 지적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묘사는 명백한 성적대상화라며 영향력에 걸맞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논평을 통해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며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으로서 더욱 존중받아야 할 직업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간호사는 전문 의료인임에도 부구하고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한 뮤비는 단 3일 만에 1억에 가까운 뷰를 기록했다. 성적대상화를 지우기 위해 오랜 기간 투쟁해온 간호사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간호사를 영웅시하는 분위기도 조성됐지만 이면에서는 여전히 간호사를 ‘아가씨’와 같은 호칭으로 부르고 갖은 갑질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돼 있는 간호사인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온라인 공간에 간호사 성적대상화를 반대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고 있다. 한정된 소수의 목소리라 치부하기엔 간호사를 비롯한 주로 여성이 종사하는 직업군에 대한 성적대상화의 역사는 너무 오래됐다”며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 성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한다.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