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수천억원대 상도동 재개발 특혜 의혹 해명해야

최미경 논설위원 승인 2020.09.25 00:00 | 최종 수정 2020.09.25 00:21 의견 34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 정권과 함께 가는 경제 인사다. 국책은행의 회장 연임도 결을 같이 한다. 가자 20년 건배사가 나온 배경이다. 물론 정치적 의도나 어떤 의미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해찬 전 의원에 대한 정치적 예후 차원에서 그 같은 건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의도한 바는 없었지만, 과잉충성으로는 보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손바닥이 닳도록 비벼대는 아부 정도로 보여진다.

물론 이동걸 회장의 입장은 이해한다. 아마 그것보다 더한 발언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산업은행 회장 연임이 보통 일인가. 그 정도 충성도 안하는 인사가 있을까. 어찌보면 솔직한 속마음일 수도 있다. 

정치적 논란 외에 이동걸 회장은 또다른 의혹에 휩싸여 있다. 자회사 산은캐피탈 상임감사위원 해임 의혹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회사 산은캐피탈의 서울 상도동 재개발 시행사 1500억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공익제보자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왔다. 공익제보에 따르면 상도동 재개발 낙찰과 관련, 최종 보고서를 상근감사위원이 최종본을 완성됐음에도 이동걸 회장과 산은캐피탈이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 시키고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산은캐피탈 상근감사위원도 해임시켰다.

즉, 부정비리가 있는 재개발 입찰사업에 대해 대주단으로 구성된 은행권 수장들이 긴밀하게 연관돼 있고, 산은캐피탈 상임감사위원이 이를 감사하던 중 이상한 입찰비리가 발견돼 이를 모회사인 산업은행에 보고하자, 이 회장 등이 조직적으로 덮고, 해당 감사도 지배구조개선을 명목으로 해임을 시켰다는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이에 대해 그 어떤 해명도 내놓고 있지 않다.

감사의 지적에 따라 부정비리가 발견됐으면 바로 잡아야 할 자리에 앉아 있는 이동걸 회장이 오히려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인데, 말문을 닫고 있으니 더 의혹은 커져간다.

이동걸 회장은 해명에 빠른 사람이다. '가자 20년' 발언이 정치적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자, 재빨리 해명한 것만 봐도 그렇다.

산은캐피탈 상임감사위원 해임에 대한 진짜 이유와 자신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빨리 해명하길 바란다.

어려울 것도 없다. 상도동 재개발 입찰비리 연관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만 얘기하면 된다. 이것도 어렵다면, 산은캐피탈 상임감사위원의 감사보고서의 진실유무만 전달하면 된다. 참고로 해임된 감사는 평생 금융권에 종사하며 명예를 쌓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회장을 연임까지 할 정도면 이동걸 회장도 금융권에서는 거물 중에 거물이다. 그도 명예를 소중히 여길 테니, 분명 자신과 관련된 의혹은 털어버리고 가는 게 남보기에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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