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튜버 가짜뉴스 적극 해명해야 하는 시대

조현지 기자 승인 2020.09.23 15:24 | 최종 수정 2020.09.23 21:54 의견 5

장소, 시간 등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에 모아지는 곳이 있다. 손에 쥐어진 스마폰 속 온라인 플랫폼 ‘유튜브’다. 주변에 유튜브 이용자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지만 가짜·허위 정보 유통이 가장 우려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유튜브를 통해 ‘폭로’란 이름으로 관련 없는 인물들을 도마에 올리고 있다. 분야도, 장르도 상관없다. 걸리기만 하면 사실이든 거짓이든 무조건 까고 본다. 

최대 피해자들은 연예인이다. 극우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멤버 김용호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을 통해 “개그맨 강성범은 필리핀 카지노 VIP”라고 주장했다. 강성범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원정도박 뿐 아니라 음주운전, 마약 중독 등 여러 논란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다”고 분노했다. 또 한명의 피해자인 권상우는 도박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가짜뉴스는 연예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금융권도 유튜버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한 유튜버가 “신한금융투자가 직접 또는 특정세력과 결탁해 코스닥 틀정 종목에 대해 ‘변종공매도’를 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부 인터넷 사이트 및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신한금융 측의 입장이다. 신한금융 측은 “신한금융투자 고유계정을 통한 공매도, 개인고객 계정을 통한 공매도, 기관·외국인을 통한 공매도는 없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정보량 속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용자들도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믿고 보는 이용자들도 상당하다. 그 안에는 가짜로 도배된 기사, 영상들이 있지만 나하나 뜯어보며 판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결국은 공인이라는 이유로, 기업이라는 이유로, 유명하다는 이유로 가짜뉴스 주인공이 되고, 몇 안 되는 가짜 의혹에 대해 장문의 해명문을 읽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해명한다고 모두가 듣는 것인가? 그 또한 아니다. 의혹 제기 관련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반면 해명 기사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오로지 ‘잘못됐다’는 인식만 머릿속에 박혀있을 뿐이다. 

표현의 자유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자유를 보장하고 펼칠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게 온라인 플랫폼이다. 그러나 악의적 가짜뉴스에 대한 해명을 들어줄 의무와 이에 대한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개인이든 단체든 누구를 막론하고 가짜뉴스의 발원지에 대해 사실여부에 따라 책임을 묻는 입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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