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이 정도로 입 다물고 있으면 단내가 나기 마련인데, 마스크를 핑계 삼아 입을 가린 것일까.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 정리해고 철회와 법정관리 신청을 촉구해도 입 뻥긋 하나 하지도 않고 있다. ‘그래 너는 떠들어나 나는 무시한다’는 식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경영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3월 말 이후 1000명 이상의 직원이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렸다. 이도 모자라 최근 1100여명의 직원 중 600여명을 무더기 정리해고 했다. 사재 일부로 고용보험료라도 내서 노사가 같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자는 요청에도 “주식을 빼면 재산이 32평 집 하나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 재산 29만원’ 꼬리표가 달린 누군가처럼 말이다.

그동안 이 의원이 한 일은 지난 6월 말 자녀 소유의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이스타항공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한 게 전부다. 이 와중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노동자 눈에는 ‘비리종합세트’로 비춰진다.

결국 노동자만 희생양이 되는 형국이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이스타항공이 고작 5억원의 고용보험료를 체납해 노동자들이 고용유지지원금 조차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임금 250억원도 체불돼 있다.

실질적 오너인 여당 의원이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구조정의 고통은 노동자 몫으로 남는다. 이럴수록 정부도 나서서 이스타항공 대규모 해고 사태에 적극 개입해 고용 유지를 컨트롤해야 한다. 경영 실패 책임은 물론 불법·비리 혐의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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