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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차별을 뛰어 넘어 특정 인종과 성별, 연령에 대한 혐오까지 나오는 사회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대로 우리 사회에 차별 그 이상의 혐오가 만연할까. <뉴스클레임>에서는 총 5회에 걸쳐 차별에 대한 인식을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방향과 흐름을 살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최근 불거진 웹툰작가 기안84 논란이 지금까지도 시끄럽다. 이른바 ‘사회적 루저’의 억울한 시각이 투영되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일부 여성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이뤄진 것이다. 웹툰에는 실력이 없는데 반칙으로 사회 진출에 성공하거나 여성과 외모를 이용해 지위를 획득하는 내용이 담겼다.

직장 등 우리 사회에서 성별 차이로 인한 차별을 감별하는 민감성이 커진 가운데 나름대로 파급력이 있는 웹툰 내에서 다뤄진 여성 혐오, 차별 내용은 결국 더 큰 남녀 싸움을 불러 일으켰다. 과연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우리 사회 속 성별 간 차별은 심각할까?

결론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토로되는 성별 차별이 실제로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10명 중 3명이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27.2%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72.8%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건 성별 간의 차이다.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은 22.1%인 반면에 여성은 32.2%로 드러났다. 차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게 차별 사유를 물어본 결과, 성에 대한 차별이 48.9%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이 71.0%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16.4%로 나온 남성과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차별 3가지에도 ‘성별에 따른 차별’이 40.1%로 가장 많았다.

그렇다고 성차별을 받은 모든 사람이 대응과 대처를 했을까. 성차별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중 68.4%는 차별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가해자 시정 요구는 21.1에 불과했으며 지인·기관 도움 요청은 8.3%, 언론·SNS 제보는 6.8%으로 조사됐다.

차별에 무대응한 응답자들 중 40%는 “신고해도 차별이 시정되거나 가해자가 처벌받을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다만 차별에 대해 국가기관의 시정명령이나 소송지원 등 실효성 있는 구제절차가 마련된다면 요청할 의향이 묻는 질문에 61.0%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제대로 된 구제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으며, 있다 해도 실효성이 없어 무쓸모에 가깝다는 의미다.

사회 속 차별에 대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대응한다면 향후 차별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도 72.4%에 달했다. 자연적으로 차별이 완화·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87.2%가 차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차별에 대한 대응 정책 중 인권위 등 차별시정기구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편에서는 구체적으로 연령, 직업, 소득 수준 등의 분야에서 어떻게 차별을 겪었는지, 차별에 대한 대응을 했는지, 어떠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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