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열린 택배차량 추모행진.
지난 8일 열린 택배차량 추모행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총 7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6일까지 택배사들이 실질적인 과로사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분류작업 전면 중단을 비롯한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택배를 제외한 택배사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대책위의 경고는 현실화됐다.

대책위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오는 21일부터 공짜노동,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며 “분류작업 전면거부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한 택배노동자들의 마지막 호소다”라고 주장했다.

택배노동자들이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고 있지만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이들은 “택배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국민들의 걱정스런 우려, 대통령의 지시사항도 외면하는 택배사들이다.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해도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벌 택배사들은 과로사를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량축소요청제, mp도입 등 거짓꼼수 대책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택배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분류작업 인력투입 등의 실질적인 방안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류작업 전면거부가 실행될 경우 추석연휴 배송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악된 분류작업 인력만 4000여명이 넘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분류작업 거부로 인해 추석 택배배송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다.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택배노동자들의 심정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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