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음주운전 가해자 버젓이 있는데… 엉뚱한 비난의 화살

김옥해 기자 승인 2020.09.11 10:21 의견 0
사진=배달 어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치킨 배달을 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가 주목 받자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며 사과했던 딸의 글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치킨을 배달시켰던 한 주문자는 “치킨이 오지 않았다”며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항의 글을 남겼다. 본인이 치킨 배달원 딸이라고 밝힌 관리자는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손님분 치킨 배달을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고 답했다. 

이후 음주운전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당 리뷰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자 주문자는 항의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굳이 댓글을 남겼어야 했나”, “죄책감 가지게 된 손님은 무슨 잘못이냐” 등 주문자와 피해자의 딸에게 비난을 가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9월 9일 오전 1시께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전 10시 기준 약 29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인의 아버지는 지난 9일 0시 53분쯤 인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편도 2차로에서 만취한 운전자의 벤츠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였다.

청원인은 “중앙선에 시체가 쓰러져있는데 가해자는 술이 취한 와중에 119보다 변호사를 찾았다. 동승자는 바지벨트가 풀어진 상태였다고 한다”며 “알바를 쓰면 친절하게 못 한다고 직접 배달을 하다 변을 당했다. 가해 운전자에게 최고 형량이 떨어질 수 있도록,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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