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동시 택배차량 추모행진'이 열렸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동시 택배차량 추모행진'이 열렸다.

택배노동자들이 정부와 택배업체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로사 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오는 16일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21일 분류작업 전면거부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접어든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택배노동자들이 모였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은 이날 ‘전국 동시다발 택배차량 추모행진’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연휴 배송물량에 다소 차질이 빚더라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연대노조는 “오늘 서울을 비롯해 경기, 충청, 호남, 대경 등 5개 지역 8곳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택배차량 추모행진을 진행했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알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우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만 전국의 택배 노동자 7명이 과로로 사망했다. 이들 모두 지병도 없었으나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폭증한 물량에 명절 물량까지 급증하면 또 다른 택배 노동자가 참사를 당할 위험이 있다”면서 “9월 택배물량이 폭증하는 시기, 정부와 택배사는 분류작업 인력 투입 등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연대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택배차량 10여대를 이용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을 벌이며 과로사로 숨진 택배 노동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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