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삭에 또 멈춘 핵발전소… “정지사고는 끝이 아닌 시작”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월성핵발전소 2·3호기 가동 정지
환경운동연합 “핵발전소 안전대책 점검 및 대비 대책 제대로 마련해야”

천주영 기자 승인 2020.09.07 14:28 의견 2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홈페이지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 2호기와 3호기의 터빈 발전기가 정지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환경운동연합이 핵발전소 대규모 정지에 대비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7일 하이선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 38분쯤 월성원전 2호기 터빈발전기가, 오전 9시 18분쯤 3호기 터빈발전기가 각각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월성원자력본부 측은 태풍에 따른 배전선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터빈 정지에 따른 외부 방사선 누출은 없으며, 정지 원인을 점검해 복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핵발전소가 태풍으로 일시 정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원전의 핵발전소 4기가 운영이 중단됐다. 이날 새벽 0시 46분쯤 신고리 1호기가 정지됐고 이어 1시 12분쯤 신고리 2호기가 멈췄다. 이후 고리 3호기, 고리 4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환경운동연합은 “고리핵발전소 정지 사고 이후 4일 만이다”라며 “태풍으로 인한 핵발전소의 잇따른 정지사고는 핵발전소가 예측가능한 안정적 에너지공급원이 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핵발전소는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원인 조사와 조치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력수급의 불안정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월성핵발전소에는 영구정지 중인 1호기를 비롯해 2~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총 6기가 있다. 이번 정지사고로 신월성 1·2호기를 제외하고 모든 발전소가 정지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월성, 고리 등 한반도 동남부가 지진발생에도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월성핵반전소의 경우 최대발생지진을 버티기 어려운 낮은 내진 설계를 갖고 있다. 더군다나 사용후핵연료가 포화상태에서 지역의 반대를 외면한 채 임시저장시설 증설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로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이 반복되고 있는 지금 핵발전소는 위험에 위험을 더하는 불안요소 그 자체다”며 “이런 문제에도 일보 보수정당과 찬핵 진영은 영구 정지된 월성 1호기가 멀쩡하다며 다시 재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월성핵발전소를 시급하게 폐쇄하는 것만이 사고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제대로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고리와 월성 핵발전소의 태풍 정지사고는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측불가능한 자연재해로 인한 핵발전소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핵발전소 대규모 정지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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