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별 상관없다는 시선과 특혜라는 주장으로 나뉜다. 지하실에서 땀 흘리며 연습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연예인의 가족이란 이유로 무명 시절 없이 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인일수록 등에 업은 후광의 크기는 거대해진다.

연예인의 가족들이 연예계에 진출하는 사례는 오래전부터 흔했다. 가까이서 활동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2세 또는 친척 등 가족 내에서 여러 연예인이 배출되면 대중의 비판을 받기보다는 화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최근에는 달라졌다. 후광을 받아 인기를 얻은 연예인 가족에게 비판이 쏟아진다. 오히려 자신만의 노력으로 그 영역에서 입지를 넓힌 연예인이 더 큰 박수를 받는다.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경쟁적이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유명세를 얻은 연예인들을 곱게 바라볼 너그러움은 없다. 일종의 세습처럼 느껴지는 그들만의 꽃길이 불편할 뿐이다.

대중들 역시 마찬가지다. 연예인 2세, 친척이라는 이유로 단역에서 하루아침에 조연, 주연으로 오른 연기자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들의 연기력을 꼬집으며 ‘금수저 특혜’라고 비판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 영리하게 행동한 연예인이 있다. 트로트 가수 김희재는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전 당일 이모가 가수 서지오라는 사실을 밝혔다. 한 번도 언급된 적 없는 서지오가 김희재의 가족석에 착석해 있었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언제 탈락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김희재는 서지오의 존재를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월 방송에서 서지오의 히트곡 ‘돌리도’를 열창해 올하트를 받은 바 있지만 서지오가 그의 이모였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서지오는 김희재가 ‘미스터트롯’에 지원한 사실조차 몰랐다.

미스터트롯이 끝나고 나서야 김희재는 “이모가 계셔도 이모의 그림자를 지우고 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서지오의 존재를 숨긴 이유를 밝혔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 기량을 뽐내던 김희재와 서지오가 드디어 한 무대에 만난다. ‘트롯맨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으로 진행될 이번 주 ‘사랑의 콜센타’에서 김희재는 서지오를 초대하며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된다.

서지오는 녹화 직후 “노래도 춤도 방송에 임하는 모습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김희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 전부터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서지오와 김희재가 어떤 무대를 꾸밀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서지오 SNS
사진=서지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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