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끝까지 ‘조영남’을 놓지 않았다.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을 출연시키지 않은 어느 방송사와는 다른 행보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뽕숭아학당’에 조영남이 출연한다. 송창식, 김세환과 ‘쎄씨봉’ 콘셉트로 임영웅과 이찬원, 장민호, 영탁을 마주하게 된다.

과거 쎄시봉 멤버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았다. 쎄시봉은 서울에 있었던 음악 감상실이자 이곳에서 음악을 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룹으로 이름나 있다. 조영남을 비롯해 윤형주, 이장희, 송창식, 김세환 등이 쎄시봉 멤버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순수함과 특색 있는 색깔로 대한민국 가요계에 포크음악 열풍을 불러온 쎄시봉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뽕숭아학당’이 조영남을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트로트 인기가 전연령층으로 확대됐다지만 10~20대보단 다소 높은 연령층에서 트로트 장르가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처럼 젊은 여성 가수들을 출연시키며 프로그램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다가 연예 프로그램이 됐다는 비판과 질타를 받은 데도 한몫했다.

실수를 만회하고자 주요 시청층을 노리고 같은 연도에 활동한 추억의 가수를 출연시켰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조영남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 게시판과 ‘뽕숭아학당’ 관련 게시글에는 조영남 출연을 반대하다는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촬영을 했지만 통편집을 해달라는 요청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일부 팬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트롯 가수, 국민가수로 거듭나기 위한 배움을 이어가는 성장 예능이라는 기획 의도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논란 가득한 조영남에게 과연 배울 점이 있는지 제작진부터 살펴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사기 혐의에서 벗어났지만 조영남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조영남의 방송 복귀에 대해서도 대중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는 가운데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꾸준히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트로트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행보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영탁 인스타그램
사진=영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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