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교수, 학연·지연 따른 교수 및 임직원 채용 비리 등 폭로
학교 측 “허위 사실, 강경 대응할 것” 입장 밝혀
학생들 “학교 측 입장문으로는 의혹 해소 불충분, 제대로 된 답변 요청”

사진=트위터 '서울여대 비리 총공계'
사진=트위터 '서울여대 비리 총공계'

“오랜 만에 학교 커뮤니티에 접속했는데 학내 비리 의혹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의 호소다.

서울여자대학교(이하 서울여대) 학생들이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학교의 부패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서울여대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A교수의 글이 시발점이 됐다.

A교수는 “수업 관련 특혜와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를 시작으로 총 10개의 게시물을 작성, △학연·지연 따른 교수 및 임직원 채용 비리 △학교 재정 부성 사용 및 은폐 △과거 비리 고발한 교수를 부정 징계 △학생 학습권 침해 등을 꼬집었다.

A교수는 “2020년 2학기 30명 저원의 두 개 분반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증원 요청으로 각각 70명으로 증원하려 했다. 학교 측에 학생 증원을 요청했으나 60명의 학생들에게 동의를 받으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여대 측은 학생 8000여명에게 사전 공지 없이 개강 후 5주 동안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수업 방식을 변경한 바 있다. 정작 교수의 권한을 올바르게 이용한 학생 증원에 제재를 가한 학교 측의 태도는 모순덩어리라는 게 A교수의 주장이다.

A교수는 비리를 고발하자 학교 측에서 이를 덮는 한편 무단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돼야 하지만 학연, 지연 등에 따른 교수 채용 비리를 일삼고 있다. 학교 돈으로 술을 마시는 등 학교 재정을 부정 사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학교 측은 A교수가 게시한 고발문은 허위 사실로 판명, 강경 대응할 것을 입장문으로 예고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학생들은 내부 해결 시도 후 외부로 알리자는 교수의 의견을 반영해 전화·팩스·메일을 이용해 학교 측에 항의를 보냈다. 하지만 학교에선 교수의 고발이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내부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서울여대 학생들은 공론화에 나섰고, 어플 ‘에브리타임’을 통해 함께 대응할 학생들을 모집 후 대응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다. 트위터에서는 ‘#서울여대_비리’, ‘#우리는_어둠을_이긴다’ 등 해시태그 운동이 벌여졌다 ‘서울여대 비리’라는 키워드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총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입장문으로는 진위 여부를 판가름할 수 없어 의혹을 해소하기엔 불충분한 상화이다. 우리 학생들은 본교에게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답변을 요청한다. 진실이 침몰되지 않게 교수님과 함께 연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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