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콘서트 방송에서 김호중 분량이 편집된다. 경찰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출연자의 방송 노출을 지양한다는 TV조선의 원칙에 따른 결정이다.

사정이야 어떻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과거 논란이 터지거나 구설수에 오르게 되면 연예인들은 잠시 방송을 떠나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 밑에는 잘잘못을 떠나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배려한 최소한의 예의가 깔려 있다.

김호중도 마찬가지다. 그는 과거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식 팬카페를 통해 사과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출연 예정이었던 ‘2020 울산서머페스티벌’도 취소했다. 소속사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불법 도박 논란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됐던 여느 연예인과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김호중이다. 김호중만 겪는 억울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호중을 향한 시선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볼썽사나운 일에 연루돼 곤혹을 치룰 때마다 방패막이 돼 준 팬덤도 한 몫 한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하는 건 팬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따끔하게 지적하는 것도 팬이 보여야 할 도리다. 그러나 김호중의 팬덤은 다르다. 김호중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과는 전혀 딴판이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김호중 응원해”를 올리는 이른바 ‘실검 운동’을 펼쳤다. 계속된 논란에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의 에세이를 구매하며 각종 온라인 서점사이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결과를 안겨줬다.

잘못은 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건 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다. 김호중의 행보는 대중들에게 다소 당황스럽게 다가온다. 매번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구설수 속에서도 틀린 내용을 바로 잡으려 힘을 쏟고 있다. 소속사는 잘못 보도된 내용을 꼬집으며 허위 기사 및 추측성 기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대중들은 불편해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강행은 무례한 일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과연 논란이 된 연예인의 문제일까, 그를 응원하는 팬덤의 문제일까, 그것도 아니면 논란을 꼬집는 대중들의 태도가 문제일까. 계속되는 싸움 속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만 쌓여갈 뿐이다.

사진=김호중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김호중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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