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천주영 기자
사진=천주영 기자

그곳은 감옥이었다. 따뜻한 물이 나오고, 누군가 도와주는 이가 많았다고 했다. 막상 현실은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는 감옥. 장애인들에게 시설로 혹은 쉼터로 불리는 곳을 두고 장애인들은 감옥이라고 말한다.

그런 감옥을 벗어나기 위해 투쟁한 세월이 벌써 8년. 그런데 현실은 변한 게 없다. 여전히 탈시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그렇게 내가 사랑한 우리 순이는 감옥에서 죽었다. 정부가 죽지 않게 탈시설 하게 해주겠다고 그런 정책을 펼쳐 주겠다고 했지만, 우리 순이는 감옥에서 죽었다. 매일 보는 창살 감옥에서 주는 밥을 억지로 먹어야 했다. 자유라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묶어 키운 개였다. 그러다 생명이 다해 그 개가 죽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졌다. 세상에 나와 빛도 제대로 못본채 그렇게 죽어갔다. 죽지 말자고 탈시설한 장애인들은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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