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유가족들 “단 하루의 택배 없는 날로 택배노동자 과로사 멈출 수 없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유가족 공동 기자회견
분류작업 대체인력 한시적 투입·당일배송 강요금지 등 요구

천주영 기자 승인 2020.08.11 15:05 의견 0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유가족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크게 높아졌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 등 4개 택배사는 오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고, 쉼 없이 달려온 택배 기사들은 하루를 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최근 장마와 폭우를 겪으면서 노동 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고, 택배 노동자들을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여기에 9~11월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의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과로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등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의 과도한 업무 시간을 줄이고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택배사에 △분류작업 대체인력 한시적 투입 △당일배송 강요금지 및 지연배송 공식적 허용 △비대면 배달 공식화·비대면 배달 분실사고 시 택배노동자 책임전가 금지 △유족 대한 사과 및 산재신청 협조·보상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택배노동자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고 배송시간에 쫓겨 병원조차 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단 하루의 택배 없는 날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멈출 수 없다. 지금이라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수많은 택배노동자가 쓰러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족들은 아직까지도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은 남편, 동생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다고 말한다. 이들의 바람은 명확하다. 자신의 남편과 동생 같은 억울함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부디 정부와 택배사는 유가족의 절절한 외침에 화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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